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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주영 빙기실마을 사무장 “실패뒤 일군 성공…마을소득 뜀박질”

빙기실마을관리자 0 2,064 2019.11.15 14:33
경남 거창군 북상면 빙기실마을 주민은 모두 47명이다. 박주영(41·사진) 빙기실마을 사무장은 이 중 ‘최연소 남성 주민’이다. 또 경제적으로 침체한 마을에 큰 활력을 불어넣은 일꾼이기도 하다. 5년 전 귀농해 마을 인근에 펜션을 운영하다 2017년 빙기실마을 주민들의 ‘러브콜’을 받고 지금은 마을 체험휴양사업을 총괄하는 전업(專業) 사무장을 맡고 있다.

재치 있는 말솜씨와 특유의 눈웃음은 관광객들의 마음 문을 여는 박 사무장만이 지닌 비장의 무기다. 어르신 관광객에게는 성큼 다가가 부축을 자청하고는 “너무 젊어 보여서 부축이 필요 없는 줄 알았다”며 웃음을 유도한다.

빙기실마을은 지난 2012년 체험휴양사업을 위한 시설 확충에 나섰다. 빙기실마을에서 키운 농산물을 파는 공판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마을을 찾는 사람이 늘어야 했다. 하지만 시설 확충만으론 역부족이었다. 2016년에는 마을 전기요금만 간신히 낼 정도의 수입을 거뒀고, 체험휴양사업은 유명무실해졌다.

이듬해 ‘구원투수’로 팔을 걷어붙인 박 사무장은 관광객들이 1박 2일간 마을에서 알차게 시간을 보낼 프로그램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. 박 사무장은 일일이 주민들을 만나 마을 사업 청사진을 제시하고 설득했다. 진정성을 느낀 주민들이 하나둘씩 사업에 동참했다. 박 사무장은 “지금 마을 곳곳을 누비는 깡통열차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운영할 수 없었다”고 설명했다.

박 사무장은 빙기실마을 주민들이 혐오시설로 여긴 송어 양식장도 관광 자원으로 활용했다. 계곡에서 진행하는 숭어 잡기 체험은 어린이와 부모에게 인기 만점이다. 박 사무장은 “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체험휴양사업을 통해 얻은 수입은 200만∼300만 원에 불과했다”며 “올해는 2억5000만 원을 예상하고 있는데, 수입의 일부는 마을 장학사업과 연말 기부에 값지게 활용할 계획”이라고 환하게 웃었다.

거창 = 이해완 기자 parasa@munhw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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